사이공으로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드는 따끈따끈한 길거리 간식 7가지
아래는 사이공 길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7가지 간식거리로, 특히 비 오는 날이나 사이공의 날씨가 선선해지는 날 입이 심심할 때 즐기기에 딱 좋은 음식들입니다.
사이공은 또 다시 1년 중 날씨가 가장 변덕스러운 비와 햇빛의 계절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날에는 감정이 솟구치고 마음이 헛헛해지면서 입까지... 심심해지는 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조금 웃기게 들릴지 몰라도 엄연한 사실이죠. 특히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밖에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에는 입이 심심하지 않게 무언가 씹을 거리를 갈망하게 되는데, 당연히 뜨끈뜨끈할수록 더욱 맛있게 느껴집니다.
다음은 사이공의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비 오는 날이나 사이공 날씨가 선선해질 때 입심심함을 달래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7가지 간식입니다.
[red]1. 우유 삶은 옥수수[/red]
평소에도 옥수수는 구하기 쉽고 가격도 저렴해 입심심함을 달래기에 최적인 간식입니다. 옥수수 알갱이를 하나씩 떼어먹으며 오물거리다 보면 어느새 기분까지 좋아지죠. 그런데 쌀쌀하고 출출한 오후, 고소하고 달콤한 우유 향이 솔솔 풍기는 따끈따끈한 옥수수를 먹는다면 어떨까요?

[i]이렇게 반짝반짝 시선을 사로잡는 옥수수 수레가 보이시나요? [/i]
사이공에 우기가 시작되면 3군 응우옌티민카이(Nguyễn Thị Minh Khai) 길을 따라 이 옥수수를 파는 노점들이 수없이 등장합니다. 길거리 곳곳에 수레를 대어놓고 판매하고 있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단순한 옥수수 수레지만 극도로 깔끔하고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수레 위에는 껍질도 벗기지 않은 푸른 옥수수들이 아주 단정하게 쌓여 있습니다. 그 위에는 싱싱한 판단 잎 tươi 원형 묶음이 걸려 있고, 아래쪽 전통 화로에서는 갓 피운 숯 냄새와 함께 옥수수가 가득 담긴 큰 냄비가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고 있습니다.
길을 지나가다 주인 아주머니가 옥수수가 잘 익었나 확인하려고 냄비 뚜껑을 열 때 고소하고 달콤한 김이 사방으로 퍼지면, 차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한 자루 사서 따뜻할 때 바로 먹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뜨거운 옥수수를 손에 쥐고 요리조리 돌리다가 크게 한 입 베어 물면, 옥수수 알갱이 속에 스며든 우유 즙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톡톡 터지는 식감과 달콤함, 고소함이 어우러져 자꾸만 손이 가고 또 먹고 싶어집니다.

[i]이렇게 동글동글하고 알이 꽉 찬 탱글탱글한 옥수수라면 입심심함을 싹 달래줄 수밖에 없겠죠.[/i]
2. 군밤
어릴 적 비가 올 때면 늘 이 유난스러운 음식이 생각나곤 했습니다. 영양이 얼마나 되는지, 아주 맛있는지도 잘 몰랐지만 이상하게 끌렸죠. 아마도 밤을 살 때마다 붉게 타오르는 화로 곁으로 다가가 온기를 쬐는 게 좋았나 봅니다. 특히 뜨거운 소금 팬 위에서 밤이 볶아지며 톡톡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밤이 익기를 몇 시간이고 앉아 기다리곤 했습니다.
가끔은 너무 뜨거워진 밤이 펑 하고 커다랗게 터지면서 소금이 튀어 피부에 데이기도 했지만, 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저만의 희한한 즐거움 중 하나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저는 언제나 가장 맛있고 알찬 군밤을 먹을 수 있었죠. 밤은 따끈따끈하게 갓 볶아 나왔을 때가 가장 포슬포슬하고 고소하며 달콤하고, 식어버리면 맛이 밋밋해지기 때문입니다.

[i]화로 위에서 갓 볶아져 따끈따끈한 군밤.[/i]
[i]군밤을 먹는 묘미는 겉면에 얇게 입혀진 천일염의 짭조름함과 밤 자체의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가 어우러지는 데 있습니다.[/i]
[red]3. 반짱느엉 (구운 라이스페이퍼)[/red]
길을 가다가, 혹은 노트르담 대성당 근처에서 뜻밖에 비를 만나게 되는 날이면 저는 어김없이 반짱느엉 노점을 찾아내 한 입씩 베어 물며 내리는 비를 감상하곤 합니다.
현재 사이공의 반짱느엉은 베트남 피자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은 음식이 되었습니다. 라이스페이퍼를 도우로 삼고 그 위에 다진 돼지고기, 파, 말린 새우, 튀긴 양파, 그리고 고소함을 더해줄 메추리알이나 계란을 고명으로 올립니다. 더 맛있게 즐기려면 칠리소스를 골고루 바른 뒤, 붉게 타오르는 숯불 위에 올려 도우가 바삭하게 부풀어 오를 때까지 구워내면 됩니다.
반짱느엉은 반짱꾸온(라이스페이퍼 롤)과 달리 아주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입니다. 바삭바삭한 피는 씹을 때마다 바삭 소리가 나고, 고명은 향긋하며 특히 계란의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매콤하면서도 뜨끈뜨끈한 그 느낌은 선선한 날씨에 정말 최고입니다.

4. 게살 스프
사이공에서 날씨가 춥거나 비가 올 때 결코 빠뜨릴 수 없는 대표적인 메뉴입니다. 특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거나 몹시 춥고, 비를 맞고 돌아왔을 때 구석 자리에 앉아 따뜻한 게살 스프 한 그릇을 들이키면 온몸이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이 스프의 독보적인 맛이야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죠.

사이공에서 가장 맛있는 게살 스프 집 중 하나로 1군 레주언(Lê Duẩn) 길의 작은 골목 안에 있는 집을 꼽을 수 있습니다. 볕이 나든 비가 쏟아지든 이 집은 늘 손님으로 붐빕니다. 닭고기가 가득 들어간 스프 한 그릇에 메추리알 두 개, 삭힌 오리알(피단) 반 개, 표고버섯, 약간의 고수와 백후춧가루가 뿌려져 나오는데, 직접 맛보지 않고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가 막힌 맛입니다.

[red]5. 파라우 (Phá lấu)[/red]
이 음식은 학창 시절 전체의 추억이 담긴 메뉴입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면 조금 일찍 학교에 가 5,000동짜리 작은 파라우 한 그릇을 부지런히 비우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배를 채우고 싶으면 이모, 삼촌, 바게트(반미) 하나 주세요라고 외치거나 라면 사리를 반으로 쪼개 그릇에 넣은 뒤 파라우 국물을 부어 먹으면 됐죠. 더 맛있게 먹으려면 여뀌(라우람)를 몇 잎 얹어 색감을 내고, 무엇보다 타마린드 소스 한 숟갈과 아주 매운 고추 몇 조각을 넣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젓가락으로 잘 섞은 뒤 후루룩 국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나면 외부에 어떤 비바람이 불든 신경 쓰이지 않게 됩니다.

[i]김이 모락모락 나는 먹음직스러운 파라우 냄비를 보고 있으면 비 따위가 무슨 상관일까요?[/i]
추억 이야기는 이쯤 해두지만, 지금도 여전합니다! 비가 오거나 조금 선선해지기라도 하면 코끝을 찌르는 향긋한 파라우 냄새가 어디선가 솔솔 풍겨오는 것만 같아, 결국 참지 못하고 비를 뚫고 노점으로 달려가 자리를 잡고 앉아 먹고야 맙니다.
사이공은 특히 밤비가 자주 내립니다. 길게 이어지는 보슬비를 보고 있으면 어디 갈 수도 없는 데다 춥고 출출해지기 일쑤죠. 이럴 때면 탄딘(Tân Định) 시장에서 파는 유명하고 엄청나게 맛있는 따끈한 돼지갈비 죽(Cháo sườn) 한 그릇이 절실해집니다.
이곳의 죽은 한 그릇에 1만 5천 동에 불과하지만, 큰 사발에 갈비 토막이 4~5개나 듬뿍 들어가 있고 위에는 후춧가루, 쪽파, 고추가 약간 뿌려져 나옵니다. 사이공의 빗속에서 맛있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완벽한 야식이 되어주죠.

탄딘 시장의 유명한 돼지갈비 죽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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